위안화에 끌려가는 원화…외국인 증시 이탈 가속화하나(종합)

입력 2016-01-11 15:41  

<<장 마감 반영>>

위안화 절하에 따른 중국 증시의 급락 사태가이어지며 환율이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작년 중반 이후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강화된 원화는 위안화와 함께 약세를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지금처럼 가파를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1,878.68) 이후 4개월여만의 최저치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 영향이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19일(1,215.6원)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한때 1,211.5원까지 급등하며 장중 1,2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강달러 압력이부상한 탓도 있지만 위안화 절하의 가속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엔화와 상관성이 높았다면 2010년 이후는 위안화와 100에 가까운 상관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위안화 절하 이후 원화와 위안화 간의 상관관계는 한층 더 높아진상태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의 약세 기조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절하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보인다.

통상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주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구매력 약화→한국 등의 대 중국 수출 둔화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부각된데다 가파른 원화 약세는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의 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 거래를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2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빼내간 자금은 4조3천억원이 넘는다.

최근 원화 약세 속에 엔화 강세가 진행된 점도 외국인 자본의 이탈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매매 추이와 엔화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외국인은 엔화가 약세일 때 주식을매수하고 반대로 엔화가 강세일 때는 주식을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97∼1998년, 2007∼2008년 등 원/엔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하락 변동성이 컸다.

다만,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100엔 환율의 반전은 그동안 부진한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의 절하 속도는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에도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거래일째 절상했다.

앞서 외환교역센터는 지난 7일까지 위안화 가치를 8거래일 연속 절하하다가 새해 첫주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방향을 절상으로 바꿨다.

마주옥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투기세력에 경고했고, 위안화 평가 절하를 제어하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번주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 불안이 원화 강세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환율 요인 때문에라도 당분간 코스피는 저점에서 바닥을 다지며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대응이 이번주에 고조될 가능성이 커 코스피는 1,900선 부근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4분기 실적발표 시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 변수와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급격한 변동성 확대 이후 여진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기술적,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의미있는 지수대인 코스피 1,870선을 크게 이탈해 추가로레벨다운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위안화의 빠른 절하는 금융 불안을 초래하지만, 완만한 절하라면 한국을 비롯한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완만한 절하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재용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약세 구간의 업종별 평균 성과를 보면 자동차와 IT, 증시 방어적 업종이 초과 성과를 냈다"며 "수출 업황 부진은 여전하지만 환율 효과는 수출주의 반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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