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해외로 해외로…투자영토 넓힌다

입력 2016-09-22 15:36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화하는 저금리·저성장 여파로 국내에선 원하는 수익을 낼 만한 투자 자산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운용사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나가 법인이나 사모주식펀드(PEF)를 설립하고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자산이 아닌 부동산 등 대체자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22일 모회사인 한화생명[088350]의 뉴욕법인을 118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한화자산운용은 뉴욕법인을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채권을 직접 운용하거나 해외 대체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내 뉴욕법인을 세우고 뉴욕증권거래소(SEC)에서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한다는 목표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또 중국에 100%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 법인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호주 등 아시아 지역의 대체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의 허브를 조성하는 전략을검토 중"이라며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금융 쪽이 해외 투자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라며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자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처럼 해외에서 투자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이 국내 운용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하와이 등 건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페어몬트오키드호텔(2천400억원)을 매입한 이후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 자리 잡고 있는 특급 호텔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비치 리조트&스파'를 약 9천억원에 사들였다.

이 외에도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 시드니와 하와이·샌프란시스코에위치한 페어몬트 오키드 등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의 현재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매입가격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미래에셋은 투자 자산군을 우량 오피스빌딩에서 국내외 호텔, 물류센터 등으로다각화하면서 인프라 분야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9년 호주 빅토리아주 담수화 시설물 민간투자 사업과 태양열 발전소, 호주고속도로 이스트링크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해외인프라 분야 투자다.

스페인에서 주요 도로, 병원, 경전철 등에 투자하는 인프라 사업도 올 초 시작됐다. 이들 사업에는 1천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저금리ㆍ저성장시대에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 대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3년 전부터 대체투자를 미래 육성사업으로 추진해 작년부터 구체적인 해외투자 프로젝트 발굴하고 있다.

5천만 달러(550억원) 규모의 멕시코 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한 데 이어 일본·영국 태양광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 사업비 6억 유로(7천400억원) 규모의 터키 국립병원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터키 국립병원사업은 병원시설물을 준공해 터키 보건부에 기부채납한 뒤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아 25년간 터키 보건부가 지급하는 임대료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항공기, 선박 사업 등 실물자산 부문에서도 성공적인운용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해외투자를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도 인프라운용본부를 앞세워 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및 석유, 가스, 발전소 등 에너지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 총 13개, 약 5천억원 규모의펀드를 운용 중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인프라 펀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앞으로 선진국에선 신재생 등 에너지시설과 기존 인프라 자산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다양한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할 방침이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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