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조정 거친 신흥국 자산에 관심 필요"

입력 2016-11-17 08:20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선이 일주일가량 지나면서 시장의 흥분도 조금씩 진정돼 가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종종 비교되곤 했지만 시장의 전개 양상은 많이 다르다.

크게 두 가지 차이점에서 비롯된다.

우선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으나 이번에는 인상 가능성을 더 높여 놨다.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유럽을 불안에 휩싸이게 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신흥 공업국의 걱정이 크다.

이런 이유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에는 유럽에서 이탈한 자금이 미국과 신흥국으로 유입됐고 신흥국 통화 강세가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미국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뚜렷하다.

앞으로의 전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지표는 미 국채 금리인 듯하다.

트럼플레이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달러화는 더강해질 것이고 일본은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다. 신흥국의 불편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환경이 만만치 않다.

기대감만으로 계속 오를 수는 없다. 적극적 재정정책을 사용하고자 하는 트럼프진영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달러 강세 역시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호무역 채택에 걸림돌이된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진정시킬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금리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러 강세를 진정시킴으로써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편함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투자처로서 신흥국보다 미국을 다시 선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가격 조정이 있던 신흥국 자산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분기 이후 신흥국의 경기 회복은 구매력 개선에 금리 인하가 뒤따르면서 내수가 정상화되는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당분간 지속력이 커 보인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안감도 완화될 듯하다.

미국의 약한 제조업 기반을 고려할 때 보호무역 조치는 급진적이기보다는 온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도 유망 투자 대안으로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그만큼 수요가 견고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멀티에셋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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