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기자의 증시브리핑] 코스피지수 1130선 붕괴

입력 2009-02-17 17:40  

<앵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3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매도로 낙폭을 키우면서 마감을 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경제팀 최은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1> 한때는 코스피지수가 1120선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1120선은 지켰군요.

<기자1>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가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습니다.

때문에 한때 1120선이 위협받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오늘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48.28 포인트 하락한 1127.19로 마감해 1120선은 지켰습니다.

그동안 선전하던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기계와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 중국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 낙폭이 컸습니다.

은행의 경우는 대외신인도 하락과 신용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살펴보면 한국전력과 KB금융, 현대중공업 등이 5-6% 안팎의 낙폭을 보였고 하이닉스와 LG는 낙폭이 7-8%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와 LED 합작 법인을 세운다는 소식에 삼성전기가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많이 올랐던 탓에 차익실현 물량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2> 수급측면에서는 기관과 개인의 매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기자2> 기관이 3300억원, 외국인이 1700억원 순매도 했습니다.

기관은 한때 4000억원 넘게 매도하며 코스피 1120선을 위협했는데 장 마감 즈음 매도 규모를 상당폭 줄였습니다.

외국인 경우 오전에는 관망하다 오후 들어 매도로 확실한 방향 전환을 했고요.

다만 개인이 장중 5500억원에 달하는 매수로 맞대응을 했습니다.

개인 역시 장 마감 즈음에는 매수 강도가 다소 떨어져 4800억원 순매수로 마감했습니다.

이틀째 개인의 매수, 기관의 매도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대결구도에서 마지막 승자는 누가될 지 관심입니다.


<앵커3> 오늘 지수 하락 원인 중에 하나는 환율 급등일텐데요. 환율에 민감한 종목들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3> 환율이 움직이면 그에 따른 수혜주, 피해주가 따라 움직이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겠죠.

하지만 워낙 변동성이 크고 변수가 많은 장세여서 환율상승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물론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수출주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되는 수입이 늘기 때문에 호재인데요.

하지만 수출대표주인 하이닉스는 무려 8%, 삼성전자나 LG전자도 2-3% 정도 하락했습니다.

물론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철강금속, 항공, 여행주 등, 예를 들면 대한항공, 롯데관광, 모두투어 등의 낙폭도 상당했습니다.

성진지오텍이나 티에스엠텍 등 키코로 잘 알려진 환변동상품에 가입한 기업 주가도 대체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국내외 경제침체를 알리는 지표와 전망이 최근에 나오면서 악재 파급력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4> 환율 앞으로 좀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죠?

<기자4> 지난 주말 G7회담에서 달러화 지위를 인정하고 보호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환율이 엿새째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그 배경과 전망을 전준민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앵커5> 1470원 나아가서는 1500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전문가 연결해 더욱 자세히 환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재은 이코노미스트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5-1> 환율이 6일 연속 오르더니 1450원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계속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재은 이코노미스트> 해외발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가능성, 그리고 제조업 경기 전반이 무너지면서 소비, 고용조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과 같은 해외발 악재에다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6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앵커5-2> 환율상승 원인으로 3월 위기설도 꼽히고 있는데요. 3월 위기설, 설득력이 있는 얘긴가요?

<김재은 이코노미스트> 최근의 환율 급등을 3월 위기설과 연관 지어 보는 시각들도 많습니다.

일본 금융기관들의 3월 결산과 맞물려 국내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러나 3월에 만기되는 채권 규모는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었던 지난 해 9월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이며, 아직까지 국내 외환보유고가 1월말 기준으로 2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 수급상의 우려로 환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1분기가 끝나고 나면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부분도 일시적으로 외환시장을 짓누를 수는 있겠지만 역시 계절적인 이벤트일 뿐, 펀더멘털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여 환율의 추세적 상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6> 아시아 증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6> 미국 증시 하락, 달러화 강세는 같은 변수인데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 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 정도 하락하면서 2300선을 무난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일본니케이225주가 역시 낙폭이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었던 점, 내부적으로는 3월 위기설로 요약되는 신용 리스크 문제 때문에 우리 증시가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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