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스웨덴 북부의 아르예플로그. 이 곳은 겨울에는 영하 30도가 넘고 호수에도 1미터 이상 얼음이 업니다. 가장 추운 지역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동계 시험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마련한 15만평 규모의 동계 시험장. 자동차 한 대가 눈길을 거침없이 달립니다. 속도는 시속 80km. 그러나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이 차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중인 ESC, 즉 차량자세제어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급커브를 틀어도 차는 기우뚱할 뿐 이내 그대로 달립니다. 가장 사고 위험이 높은 곳 중 하나인 바퀴 양쪽이 서로 마찰이 다른 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멈춥니다. 모두 ESC 덕분입니다.
<안나 순스트롬 스웨덴 현지인>
“이곳은 겨울에 4~6달동안 춥고 눈이 많은데요. ESC가 미끄러운 길에서는 꼭 필요합니다.”
ESC는 ABS보다 더 앞서간 제동 시스템으로 4바퀴에 제동과 구동을 종합적으로 조정해 자동차가 쏠리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특히 급커브나 미끄러운 길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차량이 움직입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실험에서 ESC를 장착할 경우 사고발생률이 무려 35%나 줄어든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고가 주는 만큼 ESC 장착을 의무화해야 하며 보험료 할인도 추진하겠다는 주장입니다.
미국과 유럽도 2011년경부터는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ESC 장착률은 약 10%. 아직은 대부분 해외 부품업체에서 수입하고 있어 가격도 비쌉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독자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국산화가 이뤄지면 장착률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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