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코레일, 결국 ''낙하산'' 초읽기

입력 2009-03-10 17:20  

<앵커>
코레일 신임 사장 최종후보 3명 중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문성 없는 인사에 코레일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레일 신임 사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인사 소위원회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습니다.

이 후보들은 오늘 (10일) 있을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12일 국토해양부에 보고됩니다.

<인터뷰> 기획재정부 담당자
"후보자 세 분이 가는 거죠. (기자 : 이번주 중에는 뭐..) 넘어갈 겁니다 국토부 쪽에 최종 결과가."

허준영 전 청장이 최종후보에 들면서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낙하산 인사 논란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허 전 청장은 그 동안 코레일 안팎으로 강경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본인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도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허 전 청장이 나머지 철도 전문 후보자들을 제치고 사장이 될 경우 후폭풍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지금까지 해온 서명 운동에 이어 국토부에 성명도 낼 방침입니다.

<인터뷰> 백성곤 철도노조 정책실장
"대륙철도를 이어갈 신성장 산업이고 친환경 교통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데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전문성이나 비전을 갖지 못한 사람이 사장으로 온다는 것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유통과 코레일 네트웍스 등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임명돼 비난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철도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녹색 교통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역시 낙하산 인사로 불렸던 강경호 전 사장이 취임 5개월 만에 구속되면서 관련 예산 42조 원, 올해에만 5조 원이 고스란히 묶여 있습니다.

허준영 전 청장이 사장으로 확정되면 안팎으로 반대 여론 속에 결국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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