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포스코의 백기사로 나섰던 국내 기업들이 주가상승으로 예상외의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높은만큼 지나치게 높은 자사주 보유비율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방법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었던 작년 12월 포스코와 국민은행은 자사주를 맞교환했습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3천억원대의 거래로 국민은행은 BIS비율을 높이고, 포스코는 적대적 M&A에 대비해 백기사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여덟달이 지난 지금 주식시장의 랠리로 양측의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포스코의 주가가 24%나 상승하면서 KB금융은 720억원의 평가이익을, 포스코는 KB금융 주가가 50% 이상 급등하면서 1천500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남겼습니다.
국민은행 뿐만아니라 현대중공업,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적대적 M&A의 우호세력으로 지난 2006년과 2007년 지분을 취득한바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포스코 주가가 취득가액을 밑돌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주가가 오르면서 이들은 장부상 이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던 주식맞교환을 이제 해소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진데다 전략적 파트너 가운데 일부는 보유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일본제철의 사례처럼 주력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해외파트너와 지분을 교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주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종산업으로의 확장보다 주력인 철강산업에서 글로벌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경영권방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안심하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포이즌 필''과 같은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더 늦기 전에 백기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중장기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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