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빠르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시중금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량기업은 풍부한 현금으로 걱정이 없지만 유동성 위기에 빠졌거나 영업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3월말 현재 국내 20대 대기업의 현금성자산은 57조원.
지난 연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수준입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우량 대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환경을 의식해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는게 현실입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빠르면 하반기부터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월말 바닥을 찍은 뒤 금통위의 금리인상 시그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5월 금통위의 발표를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는 연 2.67%가 되어야 한다며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20대 대기업은 앉아서 약 2천800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량 대기업들은 은행의 크레딧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회사채, 기업어음을 발행해 현금을 더욱 쌓고 있습니다.
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이른바 ''돈맥경화''로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4월말 기업대출 잔액이 518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이자부담은 연간 약 1조3천억원이 늘어납니다.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리면 부담액은 2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특히 구조적으로 부채비율이 높고 경영환경이 어려운 기계, 조선업과 운수, 건설업체들은 기준금리 동향에 촉각을 세울수 밖에 없습니다.
은행과 감독당국은 썩은 살을 도려내겠다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기업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들의 차이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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