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6월 공매도 재허용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는 지난달 6일 코스피지수 1700선 붕괴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대금 2천183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평균 거래대금이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공매도 재허용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상승세를 탔던 3월과 4월에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평균 1~2%대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비중이 3%를 훌쩍 넘어섰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법이다.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클 때 주로 이뤄진다.
김승현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의 주체가 외국인임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공매도 거래 급증은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반영하고 있다"며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외국인 순매도와 공매도는 지수에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현대제철, 삼성정밀화학, 두산인프라코어, 태웅, 한솔제지, LG디스플레이 등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차잔고도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 동안 2조5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누적 대차잔고는 7조5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빌려간 주식만 공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대차잔고의 증가는 향후 공매도로 나올 물량도 그만큼 많을 것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에 대한 대차잔고 급증이 두드러지고 NHN, 현대제철, 호남석유,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주의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특히 하이닉스, 현대제철의 경우 대차잔고의 증가가 공매도로 이어져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