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서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가계수표, 자기앞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부도율은 0.03%로 IMF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0.4%)의 13분의 1(7%) 수준이었다.
어음부도율은 1997년을 정점으로 이후 조금씩 내려가 1998년 0.38%, 1999년 0.33%, 2000년 0.26%, 2001년 0.23%에서 2002년 0.06%로 급감한 데 이어 2007년에는 0.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어음부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경기침체를 맞은 2008년 들어 어음부도율은 0.03%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고 지난해에도 수치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어음부도율은 IMF 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부도업체도 1천998곳으로 1997년(1만7천168곳)의 9분의 1, 부도금액은 8조원으로 1997년(38조4천억)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굳건히 버티어 낼 수 있었던 것은 `IMF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MF 위기 때는 기업들의 부실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수많은 업체가 부도가 났지만 이번 금융위기 때는 유동성을 미리 공급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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