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문 일답]자폐증의 증상과 치료

입력 2010-07-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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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세상의원 이현숙 원장에게 자폐증의 증상과 늘어나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자폐증의 특징과 진단기준은 무엇?


자폐증이란 사회성, 타인과의 의사소통, 전형적으로 반복적인 행동 등 간단하게 말하지만 선천적으로 사회성을 타고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기술이나 능력이 전혀 되지 않고 눈맞춤이 힘들며, 의사소통을 위한 얼굴표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또래와의 관계 형성이 되지 않고 감정적 상호교류가 아주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습득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말을 못하며, 말을 한다 하더라도 의미없이 반복적인 말이나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합니다. 제 또래 나이에 맞춰 장난감을 제대로 갖고 놀지 못하며, 어떤 사물이나 행위나 지나치게 집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주변의 것들에 대해 무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가령 어린 남자아이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놀 때 이리저리 굴려보며 실제로 도로에 자동차가 달리는 것처럼 가지고 놀지만, 자폐아들은 자동차 중에서 바퀴에만 집착해 계속해 바퀴만 돌리고 있거나 합니다.


자폐범주의 발달장애 증세는 2세가 넘어 부모들이 알아채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진단할 수 있는 기준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진단방법은 18-24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한 M-CAHT(Modified Check List for Autism in Toddlers)이며, 이 진단은 6개의 중요항목에 23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더 진보한 진단 방법으로는 DSM-Ⅳ-TR, CARS(Childhood Auitsm Rating Scale), ADOS(Autism Diagnostic Observation Schedule) 등이 있는데, 이런 검사들은 좀 더 구체적인 항목과 아동을 오랫동안 관찰한 후 진행되는 전문가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폐아동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미국과 전 세계의 유병률은 각각 어떠한지?


네. 맞습니다. 광범위한 자폐범주 장애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미 원인이 밝혀진 것도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소아과의사 44%가 광범위한 자폐범주 장애아동을 10명 이상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로 유추해 볼 때 현재 150명 당 1명 꼴로 자폐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고, 그럼에 따라 자폐연구에 많은 기금과 연구비가 투여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자폐아동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어떤 것은 중요하고 어떤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자폐 치료 방법이 등장하고 있고 세분화되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언어치료”, “작업치료”, “행동치료” 등이 많이 적용되며, 약처방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적 연구와 함께 유전적 결함이나 변형으로 인한 자폐증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근래 들어 의학적 연계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 자폐아동을 선별하기 위하여 가족이나 주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


양육경험이 없는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약간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조기출산이라든지 난산, 신체적 결함 등이 있을 때는 조기진단과 치료를 해보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눈맞춤이 힘들고, 마치 청각장애가 있는 것처럼 사람의 교류에는 관심이 없으나 이상한 소리(TV 광고 등)나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뭔가 아이와 신체적 접촉이 쉽지 않게 느껴질 때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현재 한국에는 자폐아들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재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 미국의 경우는 어떠한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미국은 각 병원 소아과 별로 자폐센터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중재치료법이 개발되고 유전적, 의학적 연구가 병행되고 있는 만큼 치료센터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립학교 내에 통합교육을 운영하도록 특수반 설치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요. 한국도 이런 면에서는 많이 발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아이들세상의원(서초아동발달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미국을 능가하는 시설을 가지고 있더군요. 특수학교도 방문해 보았는데, 각 치료별로 마련해 놓은 시설은 미국 못지 않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 자폐아동의 최신 치료 트렌드가 있는지요?


최근에는 약물이나 산소공급 등을 통한 물리적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감각통합과 인지개발, 언어개발을 위한 행동치료 등은 중요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지금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 자폐아동을 양육하는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은?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조기진단과 조기교육의 시작입니다. 조기치료는 정말 중요합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조기 치료를 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나중의 결과에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 과잉행동장애와 자폐증상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질환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하나?


자폐증상이 있을 때 과잉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긴 하지만, 과잉행동장애는 ADHD라고 해서 별도로 장애로 분류합니다. ADHD 역시 치료를 요하는 장애이긴 하지만, 자폐증처럼 사회성이 전혀 없거나 사람과의 교류가 전혀 안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종류가 확실히 다른 것으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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