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 ''대출 만기연장'' 중단

입력 2010-07-29 17:56   수정 2010-07-29 17:58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해 8월부터 대출만기 연장 중단 조치가 취해진다.

현대그룹 채권단은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그룹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중단하기로 29일 결정했다.

외환ㆍ신한ㆍ산업은행ㆍ농협 등 4개 채권은행들로 구성된 현대그룹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만기도래 여신의 회수''를 서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중단 조치는 운영위원회 소속 4개 은행 외에도 우리·국민은행 등 9개 은행에 전달돼 총 13개 채권은행들이 공동으로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권 여신 4000억~50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금 유동성이 1조3000억원에 달해 당장 큰 압박은 되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여전히 재무개선약정 체결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채권단이 조만간 기존 대출 회수라는 최종 조치에 들어가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총 여신은 2조원을 넘어 전방위 압박을 받게 될 경우 자금난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말 기준 현대그룹의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는 2조1428억원이며, 총 부채는 7조4985억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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