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 충격이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 송치영 교수와 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이 공동 연구해 최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로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작을수록 해당국 증시가 받은 금융위기 충격이 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가 금융위기 영향권에 들기 직전인 2007년 2월의 평균주가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2009년 3월의 평균주가를 바탕으로 74개국의 주가 변동폭을 파악한 결과, 주가 하락률은 평균 43.7%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분류한 29개 선진국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8.8%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나머지 개도국 평균 주가 하락률은 35.9%에 그쳤다.
선진국이 다수 포함된 유럽국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55% 안팎으로 평균치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반면 중남미국은 26%, 동아시아국은 36%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 보고서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작거나 흑자를 낸 국가일수록 글로벌 금융위기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하락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비중이 높은 불가리아(25.29%), 라트비아(22.54%), 에스토니아(18%), 리투아니아(14.64%), 루마니아(13.88%) 등은 금융위기 기간 주가가 70% 이상 곤두박질 했다.
이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를 낸 중국(10.99%)과 베네수엘라(8.77%), 한국(0.57%), 브라질(0.12%) 등과 적자비중이 낮은 레바논(5.64%), 튀니지(2.58%), 모로코(0.16%) 등은 20% 이하로 떨어졌거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