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럽악재로 하락세 지속

3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기미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낙폭이 줄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47포인트, 0.42% 내린 11,006.02로 마감해 11,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7.21포인트, 0.61% 떨어진 1,180.55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498.23으로 26.99포인트, 1.0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럽 각국의 국채 값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 확산 가능성이 고조돼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개선됐다는 호재의 영향으로 낙폭이 줄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 이후 다음 차례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탈리아도 안전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돼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최고경영자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소비관련 지표가 호전되고 오바마 행정부가 공화당과 세금 문제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의 낙폭이 줄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 단체가 발표한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구글은 온라인 업체 그루폰을 인수하는 방안이 성사단계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반독점 당국이 구글의 독과점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악재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4.5%나 급락했다.

위키리크스가 대형 은행에 대한 기밀 폭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가 3%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