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556조..은행예금 50조원도 풀려

입력 2010-12-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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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을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이 550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은행권에 잠겨 있는 정기예금 ''50조원''이 조만간 한꺼번에 만기를 맞는다.

14일 금융권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요구불예금, 현금통화,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 6개 항목의 자금을 합친 ''단기 부동자금'' 규모가 10월말 현재 556조3천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말 583조원까지 치솟던 단기 부동자금은 올해 9월말 552조1천7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0월에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또 여기에 현재 은행권에 묶여 있는 ''50조원'' 규모의 정기예금 만기가 내년 1분기까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말까지 만기를 맞는 은행권의 정기예금 규모는 총 50조4천52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은행권의 전체 정기예금 잔액인 515조3천298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이번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의 재유치를 위해 고금리를 얹은 특판 예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은행권 자금이 넘쳐나 굳이 금리 경쟁에 나서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어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고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중자금이 금융권이나 주식, 부동산 등으로 분산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김현기 차장은 "은행들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출 수요도 많지 않아 만기 도래한 예금을 다시 특판으로 유치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상당수 고객이 예금을 다시 은행에 묶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내년에는 시중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위험 자산으로 분산,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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