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 MOU 해지안 상정"

입력 2010-12-17 16:33  

<앵커>
현대건설 인수전 그동안 반전에 반전이 계속됐는데요,

오늘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신은서 기자!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는 안건을 전체회의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운영위 소속 3개 기관인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는 오늘(17일) 오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그룹과의 본계약 체결 여부 및 양해각서(MOU) 해지안 등 4개 안건을 주주협의회 전체회의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2차례에 걸쳐 제출한 자료는 주주협의회와 시장의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고 양해각서에서 정한 확약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보기 미흡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주주협의회에서 채권단의 80%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되는데요,

운영위 3개 기관이 이미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 기관이 관련 내용을 상정한만큼 사실상 현대그룹과 MOU 해지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권단은 또 현대그룹의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를 포함해 후속조치에 대한 협상 권한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도 올렸습니다.

아울러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데 대해 주주협의회에서 협의해 결정하기로 하는 안도 상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MOU가 해지되면 이행보증금은 돌려주지 않고 바로 차순위자와 협상을 재개하는데요,

이번 경우는 사안이 워낙 예민한 만큼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여론 추이를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채권기관 9곳은 이같은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받았고 오는 22일까지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앞으로 최종 입장을 통보해 가결되면 각 안건의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외환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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