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기준금리 인상, 기업에 부담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경제단체는 물가 안정이라는 대의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기업과 가계에 부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단체들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관계자는 "물가 불안에 선제 대응하려고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800조원의 가계부채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빠른 금리인상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통화당국이 대내외 경제변수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헤아려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업계의 자금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달러화 약세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기업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출 채산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해 달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상은 최근 물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작년 7월 이후 세 차례 금리를 올려 투자심리와 소비가 둔화하고 가계부채가 늘어나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