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규모.금리.신용위험 동반상승

입력 2011-02-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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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7% 가까이 불어난 가운데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 할부금융, 보험,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전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722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말 675조9천억원에 비해 46조9천억원(6.9%)이 늘어난 액수다.

신용대출이 103조9천억원에서 124조1천억원으로 20조2천억원(19.4%)이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도 284조6천억원에서 311조5천억원으로 26조9천억원(9.5%)이나 늘었다.

증가 폭이 큰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이 52.4%로 1.5배 넘게 불어났고, 카드론 30.4%, 할부금융 30.8%, 보험 24.6% 등 다른 제2금융권도 많이 늘어났다.

신용등급이 낮아 부실 위험이 큰 대출의 비중은 이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커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대출에서 8∼10등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담보대출이 2009년말 14%에서 지난해말 22%로 커졌고, 신용대출은 14%에서 17%로 커졌다.

신협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 8∼10등급 대출 비중이 4%에서 2개월새 6%로 커졌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이용 금액이 2009년말 5조2천억원에서 지난해말 6조원으로 15.4% 증가한 가운데 8∼10등급 비중은 6%대에서 8%대로 커졌다.

KCB 관계자는 "가계신용의 부실화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가계부실 선행지수''가 지난해 1월 저점을 찍고 오르는 추세여서 앞으로 잠재적인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늘고 신용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2.80%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12%까지 오르면서 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금리가 뛰고 있다.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나은행이 오는 14일부터 5.00∼6.50%를 적용, 지난해말 4.68∼6.18%보다 0.32%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은 4.20∼5.52%에서 4.86∼6.16%로 0.31%포인트 인상된다.

같은 기간 CD 연동 신용대출 금리도 하나은행이 5.76∼8.19%에서 6.08∼8.51%로, 국민은행이 5.80∼10.10%에서 6.36∼10.55%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장기.고정금리를 우대하고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주는 세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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