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 언제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1-02-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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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기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이번달 들어 아시아에서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도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11일까지 우리나라 증시에서 2조4천39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강도는 이달들어 우리 시장에서 가장 거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10일까지 대만증시에서 7억140만달러, 태국에서 2억1천200만달러를, 인도에서 8천860만달러를 팔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대만과 태국, 인도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15억9천380만달러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만 5천430만달러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매형태는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아시아 주요국에서 보였던 강한 매수세와는 대조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작년 12월 아시아 이머징 증시에서 7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도 639억달러를 순매수해 2009년 598억달러 순매수에 이어 2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증시내 외국인 자금에 대해 50% 넘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외국뮤추얼펀드의 탈한국 흐름도 만만치 않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뮤추얼펀드 자금은 3주 연속 순유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출규모는 전전주 19억4천800만달러, 전주 44억9천200만달러, 이번주 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탈한국과 맞물려 탈이머징 흐름도 뚜렷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5년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한 반면 이머징 주식펀드는 3년만에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이머징 매도와 선진국매수 형태를 갖추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1월 한달 유입금액을 기반으로 유입강도를 연율화 해보면 올한해 선진국 자금유입강도가 이머징보다 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훈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선진국 증시로의 자금쏠림이 이머징에서 공급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선진국 채권과 글로벌 머니마켓 펀드가선진국 주식으로의 실질적 자금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대비이머징 주식 수익률 하회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평균 8%포인트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며 "현재 선진국 대비 이머징 주식은 6%포인트 밑돌고 있는데, 1990년 하락장과 달리 상승장에서 이머징 주식이 선진국 수익률을 밑돈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될지를 둘러싸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시각이 엇갈렸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팔았지만, 이는 설연휴 이후와 옵션만기 전후에 집중됐기 때문에 환차익과 코스피가 2,100선 이상 상승한 부담감에 따라 주가차익을 노린 단기 헤지펀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와 코스피 급락은 과잉반응에 따른 것으로 내주부터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되살아나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라가 환차익 매력도 생기는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전환 시점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영증권 김세중 이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달 이후에야 인플레이션 우려가 소폭 완화되고 경기선행지수도 돌아서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우리나라 시장은 그동안 다른 시장에 비해 조정의 폭이 적었고, 구정연휴 동안 매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히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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