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영접 행사에 참석하면서, 출국 환송 불참으로 불거진 당·청 갈등설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내 시선은 정 대표가 8·17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언제, 어떻게 밝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갈등설이 불거졌다.
이 같은 갈등설은 정 대표가 이튿날인 10일 "정권은 짧다"고 발언하면서 확산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의 책임과 포용, 개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도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면서도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치켜세우며 자세를 낮췄다. 이 대통령을 두고는 "월드클래스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18일 귀국 행사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약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다"고 응했다.
정 대표는 귀국 행사 뒤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합심 단결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 지도자 풍모를 십분 발휘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부각하며 몸을 낮추고 있지만, 연임 도전을 접겠다는 신호는 내지 않고 있어서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지난 16일 S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18일 늦게 들어온다"며 정 대표의 거취 표명이 이 대통령 귀국 이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의원도 지난 17일 YTN라디오에서 정 대표 출마를 "상수"로 봤다.
정 대표의 거취 표명 시점으로는 오는 24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헌·당규상 대표 연임 시 사퇴 시한 규정은 없지만, 2024년 이 대통령이 당시 대표로 연임에 도전할 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이틀 전 사퇴한 전례가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으로, 24일 최고위원회와 26일 당무위원회를 거쳐 관련 안건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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