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와 수급악화로 2000선 하회

입력 2011-02-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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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물 증가에 따른 수급 악화로 낙폭이 확대되며 사흘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41포인트(1.05%) 하락한 1989.11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02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낙폭이 커져 1990선 마저 무너졌다.

기타법인 매수로 추정되는 프로그램 매수에 대해 주요 투자주체들이 모두 매도를 보이면서 발생한 수급공백이 지수 하락을 이끌면서 코스피 지수는 올들어 두번째로 2000선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환율 움직임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61억원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를 이어갔고, 개인도 68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막판에 매수를 늘리며 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가기관과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기타법인''이 2661억원, 연기금도 54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이겨내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117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의약(1.86%), 음식료(1.79%), 전기가스(1.41%), 섬유의복(1.30%) 등 경기방어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반면 건설이 3.16% 급락했고 운송장비도 2.73% 하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이 4.3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3.08%)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도 하락폭이 컸으며 LG화학과 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1.93%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와 삼성생명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는 상대적인 안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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