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외국인들의 태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입력 2011-02-18 11:02  

튀니지에서 시작한 자스민 혁명이 예멘과 사우디는 물론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대립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와 같은 친서방 국가들은 물론이고 이란과 같은 반미국가에 이르기까지 중동 전역으로 자스민 불길이 번져가고 있다.

아흐마디 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대응을 예고, 이란 의회는 시위 주동 세력 내부에 친미파가 침투해 있고 이들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며 엄포를 놓지만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 중동 민주화 사태는 산유국 특유의 재정구조로 인해 장기간 독재가 가능했던 중동 지역에서 최근 나타난 곡물가격의 급등으로 철권통치에 대한 반발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역사상 상당한 의미를 담은 정치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남의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 유종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어 주로 두바이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산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빠르게 조정을 보인 반면, 북해산 브랜트유는 100달러를 돌파한 이래 해당 가격선의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국내 수입의 84%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역시 거의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1%로 기록되면서 2개월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이적인 수입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생산자물가는 또다시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것이다.

OECD국가 중 식량자급률이 가장 낮고, 석유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구조는 현재와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국인들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는 곧 최근 미국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장에서 외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이유와 전혀 무관치 않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굳이 매도를 강화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지 하락의 폭이 크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매수 역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중동발 악재가 잦아들고 두바이유의 상승세가 꺾여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작아져야만 변심한 외인들이 돌아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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