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리비아 탈출 본격화

입력 2011-02-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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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리비아 사태악화로 철수를 권고하자 그동안 건설현장을 지킨 대형 건설사들도 탈출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소형 건설사에 이어 대형 건설사들도 리비아 탈출에 나섰습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 7개 사업장, 298명이 공사를 맡고 있지만, 최소 인원 58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남은 인원도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현재 126명이 남아 있지만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철수시킨다는 입장입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인 근로자 1,351명 중 606명이 전세기와 육로, 선박 등을 통해 리비아를 빠져나왔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재산 피해, 발주처와의 신뢰를 감안해 리비아 현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정부가 철수를 권고하면서 교민들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게 된 겁니다.

<인터뷰 - 권혁진 /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니까 만약 내전형태의 교전이 벌어지면 외부인에 대한 반감 여부에 관계없이 다칠 수 있지 않나. 필수인력외에는 철수시키자"

리비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이어 3대 해외건설 시장입니다.

우리 건설사들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지만 이번 사태로 공사 중단이 불가피해 공사대금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철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이 필수 인원을 리비아 현지에 남겨둘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민주화 시위가 사우디와 UAE까지 번질 경우 ''중동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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