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 증시 조정받나..정부 "영향 크지않아"

입력 2011-03-13 13:11   수정 2011-03-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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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일어난 강진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유로존 리스크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강진도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는 중동정세와 유럽 재정위기 진전상황, 일본 지진 피해수습 등 국외 뉴스 흐름에 따라 출렁이고 반등 가능성 역시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현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외부에 있어 여전히 중동 정세나 국제 유가 등의 변수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주 사우디에서 분노의 날 시위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말이 중동정정과 국제유가의 단기 분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시장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변수에 둘러싸여 있어 당분간 소모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으며 아직은 2,000선 이하에서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외 악재들이 당분간 조정요인이 되겠지만 중동 및 유럽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반영돼 악재로서의 파괴력은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가 직전 저점인 1,920선에 가까워진다면 저점 매수를 통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큰 그림에서 엔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겨 국내 시장도 함께 압박을 받을 수 있겠지만, 피해가 예상되는 일본 기업들이 대부분 국내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어서 업종이나 산업별로는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본과의 경쟁관계를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경험적으로 주변국에서 태풍이나 화재,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반사이익을 찾을 때가 많다"며 "특히 철강이나 전기전자 공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소니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LCD와 반도체 업체에 호재"라며 "도시바 공장에도 피해가 있다면 더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일째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시간외 거래에서 6천원(0.7%) 오르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이닉스는 2.35%, LG화학은 0.64%, LG디스플레이는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 직후 급락했던 환율이 장 마감 전에 다시 회복된 것을 보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일본 지진 사태에 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단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전 경제부처가 참여하는 경제분야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현 단계에서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주말 뉴욕시장 주가가 오르고 국제유가는 하락했으며 엔화가 절상되는 등 금융시장 상황을 판단할 때 그 영향은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역외시장 원화 환율과 CDS 프리미엄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며,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일본 지진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로 여진 등으로 경제적 파장이 커질 소지가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필요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곡물 및 원자재가격 동향과 일본계 자본 등 국제 유동성 움직임, 환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중요 부품소재와 자본재 등에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을 점검하고 물류.수송 등 수출입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지 현장에서 점검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또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 재고와 반도체 등 수출품의 현지 재고도 충분히 확보돼 있어 단기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지진 사태 동향 및 해외 반응'' 자료를 통해 "국제신용평가사 S&P와 피치 등이 일본 대지진의 경제파급 효과를 추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S&P는 이번 일본 지진이 보험금 지급금 기준으로 역대 가장 손실이 컸던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진(153억달러)을 상회하는 역대 최고 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고 전하며 "S&P가 6개 대재해 채권에 대해 당분간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추후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디스는 일본 경제가 지진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것이라고 판단되며, 국가 신용 등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과 타임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진 피해 복구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수 있어 국제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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