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낙하산 인사..갈등 고조

입력 2011-03-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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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해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던 한국거래소 노사관계가 다시 복잡하게 꼬이고 있습니다.

신임 본부장 인사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본부장 인사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오는 28일 후임 본부장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주로 외부 인사들이 자리를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임 시장감시위원장으로는 행시24회 출신인 증권선물위원회 최규연 상임위원이 이동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 중 한 자리에는 행시25회 출신인 금융위원회 조인강 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거래소 후임 본부장으로 외부 인사들이 임명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다른 금융공기관과 비교해 유독 한국거래소에만 낙하산 인사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금융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한국은행도 부행장 포함 6명이 한국은행 출신입니다. 금융감독원도 부원장 3명중 1명은 증권감독원 출신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내부 출신이) 지금 한분도 안계시고.."


이사장을 비롯해 현재 한국거래소 본부장급 이상 임원 7명 모두 외부 출신입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반드시 내부에서 본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지난해 김봉수 이사장 취임 이후 내부 출신 본부장들이 모두 해임된 터라 낙하산 인사에 대한 한국거래소 내부의 반발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종수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시장에서 급격히 벌어지는 상황들을 적시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거래소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직원들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거래소 내부 등기임원 중 내부 출신이 한명도 없습니다. 그만큼 직원들 사기를 꺾어놓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내부 출신 본부장보 세명의 직급이 여전히 부장이고 직함만 상무여서 내부 인력 홀대에 대한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본부장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26조와 27조에 따라 주총 결의만 있으면 이사장이 직접 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입김이 거세게 작용하면서 노조 통합을 계기로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던 한국거래소의 계획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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