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日지진 후폭풍에 급락..97.18달러

입력 2011-03-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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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를 잠재우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01달러(4.0%) 하락한 배럴당 97.18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5.01 달러(4.4%) 하락한 배럴당 108.66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제3차 폭발 소식에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마감한 일본 증시가 9.5% 폭락하는 등 지진 발생후 일본 증시가 18% 하락하고, 일본의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전자 회사들이 조업 중단 또는 폐쇄가 지속되면서 일본 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런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소요 사태가 일본의 비극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렸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제3차 화재로 인해 일본 경제의 피해는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글로벌 석유 수요의 5.2%를 차지하는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이다.

그러나 중동의 정정 불안은 여전히 향후 유가의 최대 불안 요소다.

바레인의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군에 바레인 전역의 치안 확보를 지시한 가운데 13일 발생한 시아파 시위대와 바레인 군간의 충돌로 인해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군대가 바레인 시위 진압을 위해 들어온 뒤 시아파 정권인 이란은 "바레인 내정에 외국군의 개입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아랍국간의 견해차도 심각하다.

이와 함께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군대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들을 잇따라 공격해 탈환하면서 리비아 정정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7% 하락한 76.30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 여파로 상품 가격들이 전반적인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4월물 금도 32.10달러(2.3%) 하락한 온스당 1,392.80 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18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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