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말라가는 다뉴브강·라인강…독일 물류 비상(종합)

입력 2026-08-04 00:23  

가뭄에 말라가는 다뉴브강·라인강…독일 물류 비상(종합)
루마니아는 원전 가동 위해 다뉴브강 암반 폭파


(로마 베를린=연합뉴스) 민경락 김계연 특파원 = 극심한 가뭄 탓에 원자력 발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루마니아가 원전 냉각수 확보를 위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이날 가뭄으로 역대급 저수위를 기록한 다뉴브강의 암반을 폭파해 물길을 바꿨다.
루마니아를 통과하는 다뉴브강 유량이 평소의 약 3분의 1까지 줄어들면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은 원자로 1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암반 폭파로 체르나보다 원자로가 있는 수로로 더 많은 물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암반 폭파 작업은 루마니아 해군이 맡았다. 로이터통신은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며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생산 우려가 커지는 유럽의 위기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독일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흐르는 다뉴브강은 최근 가뭄으로 곳곳에서 역대 최저 수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편 당초 이날 원전 가동 중단을 예고했던 헝가리는 기업과 가구의 자발적인 전력 소비 절감으로 가동 중단을 하루나 이틀 더 늦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정부 요청에 가계와 기업이 협조해 전날 전력 수요가 700㎽ 감소했다"며 4일까지 감산 운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평소 헝가리 전력 수요의 약 40%를 생산하지만 현재 생산량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독일 서부 공업지대를 남북으로 흐르는 라인강 수위도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내륙 수운이 상당 부분 마비되고 물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라인강이 바닥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여객선과 유람선 운항이 중단됐다. 화물선은 적재 용량을 평소 20% 수준으로 줄였고 운송비용은 한 달 전보다 3배로 뛰는 등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철강업체 티센크루프는 지난달부터 최대 공장이 있는 뒤스부르크로 자사 선박을 이용한 원자재 운송을 중단했다.
물류 동맥이 막히면서 올해 3분기 독일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슈테펜 빌거 독일 교통장관은 "저수위가 몹시 심각한 상황"이라며 오는 6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라인강 하류 니더작센주를 비롯한 상당수 독일 지역 정부는 특정 시간대 농지와 정원에 물주기를 금지하는 등 물을 아껴 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환경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25년 동안 600억㎥의 물이 사라졌고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연간 약 250억유로(약 41조1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0.6%에 해당한다.
rock@yna.co.kr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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