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반등에 힘입어 기분 좋게 강세로 출발했던 유럽 주요 증시가 일본 핵안전 위기 고조에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 등 악재에 허덕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5598.23에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전날보다 2.23% 하락한 3696.56에 장을 마쳤다.
상승.하락을 거듭하면서도 건실하게 버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 역시 막판에 급락해 결국 전일 대비 2.01% 내린 6513.84를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이틀간 급락했던 장세 속에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반등 마감하자 유럽 증시에서도 개장 초에는 상승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핵위기가 갈수록 심각하게 전개된다는 소식에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겹치면서 오전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여기에 오후장에는 부진한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가 발표되고 리비아, 바레인 등 아랍권 정정 불안의 심화가 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투매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주가가 수직으로 추락했다.
영국 HSBC, 프랑스 BNP 파리바와 크레디 아그리콜 등 지수영향력이 큰 은행주가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주가지수 추락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