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본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을 비난했다. 아울러 노후화된 원자로 7기를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군터 오팅거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역시 "현재 일본 원전 시설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수 시간내 일본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더 큰 재앙 수준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르고 있던 유럽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
지금 온 세상이 일본을 걱정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다. 각종 소문이 무수하게 팽배한 지금 상황에서는 지도자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특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하지 않나 싶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50명의 결사대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단 15분만 노출되어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에서 자신들이 물러서면 이 국가적인 재앙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명감을 안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노심융해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로 상태가 아니긴하다. 하지만 원자로가 가동 되던 중에 폭발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방사했던 체르노빌과는 분명 다른 문제이다. 이는 외부전력과 비상전원이 모두 쓰나미로 인해 끊긴 바람에 냉각수의 고갈이 원인이 된 폭발과 화재였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흑연이 감속제였고, 이 흑연이 2500도에서 타버리기 때문에 언제든 대규모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던 반면, 후쿠시마 원전은 물로 냉각을 시키는 시스템이고 단지 설계상 3m 파도에만 대비했던 것이 10m의 파도에 전기 공급선이 파괴된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일본 원전의 케이스는 초기 대응만 제대로 한다면 더 이상의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머레이 제넥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교수 역시 "원자로 작동이 멈춘다고 해서 바로 열이 식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방사성 붕괴열이 원자로들의 온도를 상승시켰을 것이다. 사고가 난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 붕괴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에 아마도 조만간 최악의 사태는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되기를 일본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