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두산화산 협의 北제안 검토 착수

입력 2011-03-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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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측의 제안은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통일부와 기상청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과 언제, 어떤 수준과 형태의 접촉을 할지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북측에 접촉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전날 오후 지진국장 명의로 이른 시일 안에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만나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필요한 협력사업들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남북은 2007년 12월 개성에서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 1차회의를 열어 백두산 화산활동에 대해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9일 "천지 일대의 지각변동과 얼음 상태가 지난해와 차이가 없고 동물의 활동도 정상"이라며 남측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백두산 화산 분화 및 폭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었다.

이에 따라 대북 전문가들은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 이어진 원전 이상에 따른 핵 공포에 휩싸인 일본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북측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남북대화 재개 카드로 꺼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남북은 백두산 관련 접촉을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화재개의 불씨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백두산 화산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진전된 태도변화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계속 겉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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