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경쟁 가열

입력 2011-05-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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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5년부터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 생명보험사들은 앞다퉈 선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 합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현재 퇴직연금 누적적립금은 31조원.

3월에만 1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련자들은 이런 추세라면 시장규모가 10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시행령 개정으로 퇴직금제는 위축되고 퇴직연금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생명보험사 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 2월 부터 연구인력만 100명이 넘는 은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퇴직연금 영업지원에 나섰고, 시장점유율 2~3위를 달리는 대한과 교보생명도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신상품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외국계 생보사들도 그동안 기업연금에서 보이지 않던 장벽이 사라지면서 개인별 퇴직연금에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스 샤머 ING생명보험 상무
"미국에서도 개인연금시장은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가입이 더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확장됐다. 따라서(한국에서도) 기업연금은 근로자들의 퇴직연금가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리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확정급여형(DB)과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확정기여형(DC)입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의 93%가 확정급여형에 몰려 있어 매우 보수적인 운용 운용형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호의적이고, 운용규제가 완화되어 업계는 확정기여형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개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4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이나 개인퇴직계좌의 경우 확정기여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체들의 판단입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있을지 모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

<인터뷰> 조연행 금융소비자 연맹 사무국장
"퇴직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무리한 이율을 제시하거나 자사펀드에 몰빵을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베이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퇴직연금이 노후자금 마련의 대안으로 각광 받는 가운데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WOW TV-NEWS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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