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래미안 사라진다

입력 2011-05-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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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힐스테이트, 래미안, 자이, e편한세상..누구나 한번쯤 살아봤으면 하는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아파트 브랜드를 주소에 쓸 수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동은 기자가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반포 자이 아파트.

이곳 주민들은 내년부터 자신의 집 주소에 ''자이'' 브랜드를 쓸 수 없게 됩니다.

''도로명 새주소''가 도입되면서 ''서초구 반포동 자이''가 ''서초구 신반포로 270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퍼스티지 역시 ''래미안''을 주소에 올릴 수 없습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의 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때문에 해당 주민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주소에서 빼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주소 도입으로 일부 지역에서 적지 않는 혼란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일부 강남권의 경우는 아파트명과 함께 지역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도 이용이 됐었는데, 장기적으로 도로명 주소로 바뀌게 되면 이런 효과도 일정부분 낮아질 것이다."

실제 준비가 덜된 채 도입된 정책으로 주민들의 반발과 행정상 문제가 뒤섞인 곳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

이곳은 지난 2008년 신림4동에서 신사동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강남구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강남구 신사동과 같은 이름을 쓴다는 이유로 다소 황당한 구설수에 휘말린 것입니다.

<인터뷰-문중식/관악구 신사동 주민>
"수십년간 신림4동으로 지금까지 익숙해 있는데 갑작스럽게 신사동으로 바뀌니까 적응이 안되서 힘들다."

주소에 어떤 이름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 사회.

내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도로명 새 주소'' 정책이 또 다른 소모성 논란을 불러올 지 우려됩니다.

WOW TV NEWS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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