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한달..."그런일 있었나요?"

입력 2011-05-11 17:51   수정 2011-05-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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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7일 신원미상의 해커로부터 고객정보를 해킹 당한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정확한 피해규모나 보상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입니다. 특별검사에 들어간 감독당국도 시원스러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지금은 해킹의 전모를 파악하고 제2차 해킹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후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습니다."

43만명이 넘는 고객정보를 해킹당한 뒤 지난달 10일 정태영 사장은 침통한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 현대캐피탈은 뒤이어 농협사태가 터지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조사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일 들춰봐야 뭐 좋을게 있냐는 태도입니다.

정확한 피해규모나 2차 피해 발생여부, 고객에 대한 보상계획에 대해 회사측은 경찰수사와 감독원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피해사례를 접수받는 시민단체들도 현대캐피탈의 이같은 자세를 꼬집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그쪽에 열 번이 넘게 전화로 접촉을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기업이라서 그런지 고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검사에 들어간 금융감독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초 2주간의 검사를 계획했지만 기간은 연장됐고, 이 가운데 대규모 인사까지 단행되면서 정확한 사고규명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감독권 분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해킹사건은 이미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해킹사태는 유출된 고객정보가 언제든 2~3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부작용이 잠복되어 있어 고객들의 인식이 낮은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기업의 안일한 대응과 소비자보호에 인색한 감독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사이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제2, 제3의 현대캐피탈 해킹사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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