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곳곳서 반정부 시위..19명 사망

입력 2011-05-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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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각지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군과 경찰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예멘군과 경찰은 이날 오후 수도 사나의 광장에서 정부 청사로 향하던 수만 명의 시위대를 향해 발포, 시위 참가자 최소 14명이 숨졌으며 236명이 총상을 입었다.

또 240여 명은 경찰 지휘봉과 돌 등에 맞아 부상했고, 735명은 최루 가스에 질식하기도 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는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건물 지붕 위에 있는 저격수들과 사복 경찰, 고사포로 무장한 군인들이 시위대를 공격했으며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사나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하던 중 경찰이 중기관총과 최루가스를 발포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남부 타이즈 지역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 시위 참가자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에 성난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관공서를 봉쇄하는 등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의 항구 도시 후다이다에서도 시위대들이 정부 청사로 향하던 도중 경찰이 발포해 한 명이 숨졌다.

이브 지역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끝에 지역 정부 청사를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시위 참가자와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야권연합체 공동회합당(JMP)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한편 걸프협력협의회(GCC) 등 국제사회가 정부의 무력진압을 중단시키는 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 달 내 퇴진 이사를 밝힌 이후 야권대표와 GCC 중재안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서명식 하루 전 돌연 서명 거부 방침을 밝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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