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에 증권사 빅3 긴장

입력 2011-05-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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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증권업계 빅3인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이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주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매각안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사실상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각 조건이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둔 산은금융지주가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증권사를 중심에 둔 대형IB 육성에 긍정적이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가장 초조한 것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입니다.

다른 지주사에 인수합병될 경우 영업점과 리서치센터의 업무 중복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이번에는 구체화되는 것 같은데요, 이러다 말겠지 이런 건 아닌 것 같네요."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임기영 대표 진두지휘 아래 우리금융지주 매각 주관사 입찰을 따냈지만 수수료 한 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매수 후보자로 입장이 바뀌게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임 대표는 올해 해외에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팽창 기조를 전략으로 설정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지점 통폐합을 유지하기로 해 확장 기조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취임 후 줄곧 해외 진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민영화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강 회장이 취임 후 직접 증권사 객장을 둘러보며 격려했던 만큼 인수합병이 진행되더라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3에 들어가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거론되면서 경쟁사인 삼성증권도 바싹 긴장하고 있습니다.

두 증권사가 서로 합치거나 각각 다른 증권사와 M&A가 진행될 경우 2위가 되는 삼성과의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삼성증권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삼성증권 관계자
"저희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죠. 국내 합병은 아니고 해외에서 다른 증권사 M&A는 고려하는데, 사실은 리먼 브라더스 인수도 고려했었거든요."

한편 KB금융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대형 증권사 인수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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