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혼조세 지속..금리 동결 영향 미미

입력 2011-05-13 16:13  

코스피 지수가 기준 금리 동결에 별다른 영향없이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상승과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1.34포인트(0.53%) 오른 2133.99로 출발했지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로 돌아서 2110선으로 밀렸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부분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데다 국내에서도 기준금리를 조정할 경우 긴축이 우려됐지만 시장은 금리 이벤트보다 수급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의 매물이 급증하며 코스피는 장중 2103.06까지 밀라가도 했으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여 2120선을 지켰다.

이날 외국인은 6420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간 1조6천억원의 누적 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이 12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은 54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지수를 방어했다.

금리동결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금융 보험업과 외국인·기관 매물이 집중된 운송장비업이 약세를 보인 반면 기관 매수가 확대된 전기전자업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조업 정상화와 브라질 수출 규제가 악재로 작용한 현대차(-2.75%), 기아차(-3.22%) 등 자동차주가 급락했고, LG화학(-1.70%), SK이노베이션(-2.78%), S-Oil(-1.49%), OCI(-1.64%)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삼성전자(3.50%), 하이닉스(2.22%), LG전자(1.32%), LG디스플레이(1.13%) 등 대형 IT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보류된 하나금융지주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지만 외환은행은 M&A재료가 부각되며 12.81% 급등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가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낙폭이 컸던 대형 IT주로 돌파구가 나왔다는 점에서 순환매를 통한 저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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