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채무위기 불구 美국채 인기 여전

입력 2011-05-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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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 한도에 도달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떨어져 여전히 ''안전 자산''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재무부는 16일(이하 현지시각) 720억달러 어치의 채권과 지폐를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의회가 인정한 차입 한도인 14조2천940억달러가 이날 중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 등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의 신뢰를 보호하고 국민이 재앙을 겪지 않도록 채무 한도를 시급히 높여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공화-민주당은 차입 한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감세 및 장기 재정감축 문제로 팽팽히 맞서왔다.

미 정부는 법정 한도를 소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금 재원 및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예치된 1천억달러 등을 재원으로 최장 8월 2일까지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추가 구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뉴욕주의 5월 제조업 지수 증가도 지난 5년 사이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채 외적 상황이 나쁘게 나온 것이 미 국채 투자 매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또 미 의회가 결국 차입 한도를 상향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디폴트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인 점도 지적됐다.

블랙록의 채권투자 책임자 릭 라이더는 "궁극적으로 (차입 상한 조정에) 도달할 것으로 시장이 관측한다"고 말했다. 크레디 스위스의 금리 전략가 카를 란츠도 "(미국의) 디폴트란 있을 수 없다는 기본 인식이 시장에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10년 만기물은 수익률이 지난 주말장 마감 때 3.17%이던 것이 이날 3.15%로 떨어졌다. 30년 만기도 4.31%에서 4.28%로 하락했다. 그만큼 가격이 뛴 것이다.

물가연동국채(TIPS) 역시 수익률이 하락해 5년물이 지난 주말장이 끝날 때의 219베이시스포인트(1bp=0.01%)에서 216bp로 빠졌다. 이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록적인 249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유가가 이전에 비해 약세로 돌아선 점과 원자재 쪽 헤징 수요가 여전한 것이 이처럼 TIPS 시세도 강세를 보이도록 하는 요소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가 16일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는 지난 3월 92억달러가 줄어 1조1천45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조 때에 비해 304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 1위 보유국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제프리 영 전략가는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순항할 것임을 투자자들이 낙관하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최소한 현시점에서는 미 국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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