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 중국관광객 크게늘어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대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반면 일부 명품 핸드백의 가격 인상 이전에 이를 해외에서 구매해 들어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내국인의 수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입ㆍ출국 여행자 수는 1천227만명(일평균 10만2천명)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87만명(일평균 9만9천명)에 비해 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평균 해외여행자 10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국적별 입국 여행자는 일본인이 올해 4월말까지 41만명(일평균 3천400명)으로 작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은 25만명(일평균 2천100명), 태국인은 10만4천명(일평균 867명)으로 각각 작년동기 대비 19%, 31% 급증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 여파 및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일본 대신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입출국 여행자의 변동 추이를 보면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확실히 드러난다.

올해 들어 3월11일까지 일본 입출국 여행자 수는 일평균 3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일평균 3만명)보다 3% 늘어났다.

반면 일본 대지진 후인 3월12일부터 4월30일까지는 일평균 1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일평균 2만8천명)보다 34% 급감했다.

다만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5월1~8일) 입출국 여행자 수는 일평균 2만3천명으로 늘어 여행자 수가 차차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여행자 면세한도를 초과해 세관에 적발된 주요 물품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명품 선호''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적발된 물품 중 핸드백이 2만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03건에 비해 89% 급증했다.

이는 일부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의 5월 가격인상에 대비해 해당 핸드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이달 1일부터 클래식 라인, 빈티지 라인 등 6개 제품의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인상했다.

다른 품목으로는 귀금속(24%), 향수(13%) 등의 적발이 증가했다. 반면 고급주류, 고급카메라, 골프클럽, 고급의류, 고급시계 등의 적발은 작년동기 대비 평균 50%가량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여성용 고가명품 구매는 증가한 반면 남성용품의 구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