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 되레 하락

입력 2011-05-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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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40억달러에 달하는 유엔 조달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상당한 유엔 예산을 부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은 최근 수년새 오히려 떨어졌다. 국내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한 이유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5년 0.28%였던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은 2006년 0.35%, 2007년 0.51%로 오르는가 싶더니 2008년 0.24%, 2009년 0.34%로 다시 떨어졌다.

유엔 조달시장은 유엔 본부와 40여개 산하기구가 인도적 지원, 평화유지 및 기술협력 등의 업무수행을 위해 매년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2009년 유엔 조달시장 규모는 138억달러로 음식, 의약품, 의료장비, 차량, 통신장비, 정보기술(IT) 장비, 주택, 상수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에 대한 기여도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춰볼 때 유엔 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시작한데다 2010년∼2012년 유엔 예산분담률은 세계 11위인 2.26%에 달한다.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를 넘지만, 2009년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은 고작 0.34%에 머물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엔조달본부에 등록된 기업도 59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유엔 조달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급업체 등록 절차나, 입찰 공고부터 계약까지 약 1년이 소요되는 비교적 느린 절차 진행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유엔 조달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계약을 맺으면 최장 5년6개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보장되는 이윤율도 20% 안팎에 달하는 `블루 오션'' 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일단 유엔 조달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그 공신력으로 인해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른 국제기구나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정부 조달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외교통상부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은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거대한 유럽 조달시장 등이 열리는 만큼 국내기업도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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