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길 기자의 X파일] 정몽구 회장, 현대건설에 힘 실어주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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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1 16:05  

[유은길 기자의 X파일] 정몽구 회장, 현대건설에 힘 실어주기 ‘시동’



- 현대건설 임단협안 타결 배경

- 노조의 예지, 정수현 사장의 추진력, 정몽구 회장의 의지 ‘합작품’



현대차그룹은 건설종가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건설’을 그룹의 3대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새 가족이 된후 그룹차원에서 미래 청사진 외에 이렇다할 구체적인 ‘액션’이 공개된 것은 없었다.

바로 올 상반기 마지막날인 6월30일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30일 현대건설 노사 임단협 조인식은 건설에 대한 그룹 비전 실행의 구체적인 첫 단추가 될 것 같다.

건설과 그 직원들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의중을 세상밖으로 공개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새 가족으로 편입된 현대건설의 첫 임단협에서 정수현 사장을 매개로 노조가 사측에 협상을 일임한 것에 대해 큰 선물로 화답했다.

현대건설 노사는 기본 연봉 대비 4.5% 임금인상과 하계 휴가비 신설, 국내 현장 수당 인상, 현대기아차 구입시 할인 적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 임단협안에 합의하고 조인식을 가진 것이다.(6월30일)

노조가 권한을 일임한뒤 지금의 건설경기와 실적 등을 감안해 3~4% 정도의 임금인상을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통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정수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원들이 회사를 신뢰하고 임단협 위임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협력적 노사관계가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하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작년의 기본급대비 4.2%인상 보다도 더 큰 선물로 회사와 그룹이 화답해 만족한다”며 “직원들도 그룹의 전폭적인 인정과 지원에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하투의 계절을 맞아 현대차 등 국내 기업 노사들이 한창 임단협 협상으로 밀고당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기좋은 모습이라 평가할만하다.

그런데 다른 기업에 선례로 남을 이런 좋은 결과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먼저 노조와 직원들의 예지가 돋보인다.

노조는 부자그룹에 새 가족이 된후 많은 것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권한을 사측에 일임했다. 건설경기 침체속에 실적을 높이기 어려운 사측의 사정을 감안했다. 또 건설인수에 이미 많은 돈을 썼고 앞으로 투자 연구개발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그룹측의 입장도 존중했다. 권한 위임은 오히려 사측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략도 있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지혜. 노조의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이에 대해 사측도 지혜롭게 대응했다.

현대건설 대표이사인 김창희 부회장이 위임받은 모든 임단협 권한을 휘두를 수도 있었지만 정수현 사장에게 다시 모든 것을 맡겼다. 정통 건설 출신으로 직원들의 신임이 두터운 정 사장이 알아서 잘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정수현 사장은 고민했다. 그룹과 지금의 건설경기를 생각하면 임금인상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 그러나 사측에 권한을 일임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임금인상은 불가피한 선택. 어떻게 할 것인가? 정수현 사장은 그래도 작년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신뢰와 협력의 현대건설 노사문화를 이어가야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김창희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허락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정몽구 회장은 건설종가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반듯하게 한번 키워보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이번 임단협안 허락으로 확실히 보여줬다.

이번 현대건설 임단협안 타결은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이 창업정신으로 강조해온 창조적 예지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이 노와 사 그리고 오너이자 정 명예회장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을 통해 잘 어우러져 실현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재계와 노동계 대표 성격을 띠고 한창 임단협안 협상중인 현대자동차 노사는 앞서 타결된 같은 그룹의 선례를 거울삼아 국가경제와 해당 기업 그리고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타결안을 도출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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