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재계 맏형 나서나

입력 2011-09-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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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순이익 규모를 추월하면서 재계 리더가 현대차로 점차 넘어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재계 맏형 역할론,
그 가능성과 전망을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9조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8조원대의 삼성그룹을 1조원 이상 차이로 이기자, 시장과 재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재계 1위일 것 같던 삼성이 이제 아닐 수도 있다는 여론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순익만 따지만 하반기에 현대차 수익률은 국내외 경쟁 심화로 상반기보다 다소 떨어지겠지만 일단 위기의 삼성보다는 앞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전체 매출규모는 금융사 등 계열사 규모 차이로 당분간 삼성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인터뷰> 자동차 업계 전문가
“금융계열사쪽에서의 순익 비교 격차가 (현대 삼성간) 엄청나게 큽니다. 그런걸 빼고 비금융쪽에서의 계열사를 놓고 비교하니깐 일시적으로 이런(현대차 순익 우위)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현상이 고착화될 것 같지는 않구요...”

또 IT는 업종특성상 한방이 있지만 자동차는 급격한 성장이 쉽지 않고 현재 현대기아차 공장가동률이 한계점에 다달아 대규모 공장증설 없이 물리적인 더 큰 성장은 어렵다는 점도 삼성의 매출 우위를 예상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산업 주도권에서는 삼성이 다소 불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신시장 개척을 절치부심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시권에 있는 미래산업에서 현대차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차 등으로 지속적인 시장증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볼 때 현대차의 장기 성장추세는 삼성보다는 더 강하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최근 정몽구 회장이 5천억원의 사재를 기부하고 현대차가 추석전 협력사들에게 1조1천5백억원의 대금을 선지급하기로 하는 등 재계를 이끄는 모범조치들을 먼저 취하면서 우호적인 시중 여론을 현대차쪽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수치적인 면에서는 삼성에게 재계 1위 자리를 당분간 내주겠지만 사회 분위기와 여론에서는 맏형역할에 본격 나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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