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년여 만에 첫 감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재정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세계 제조업이 지난달 2년여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공장 생산이 예상을 초과해 `더블딥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영국도 생산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여 잔뜩 움츠러든 세계 경제에 훈기를 보탰다.
JP 모건이 주요국 리서치와 공급관리 기관의 자료를 취합해 산정하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8월에 50.2이던 것이 지난달 49.9로 하락한 것으로 3일 발표됐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지수가 50을 밑돌기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권 17개국의 제조업 상황을 반영하는 마르키트 유로권 제조업 PMI는 8월에 49이던 것이 지난달 48.5로 더 떨어졌다. 이로써 지수가 2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스페인과 프랑스도 제조업이 위축됐으며 그간 호조를 보여온 독일조차 생산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HSBC 서비스 PMI가 9월에 53으로, 바닥이던 전달보다 2.4포인트 상승했으나 추석과 국경절 연휴 등의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휴발(發) 상승도 예년에 비해 소폭인 것으로 지적됐다.

인도의 경우 제조업이 지난 2008년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일본도 9월 생산이 5개월 사이 첫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제조업 위축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경기 하강으로 수출시장이 크게 타격받고 있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