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뿔 났다'

입력 2011-10-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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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0.2%P 낮추기로 했지만 가맹점주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국 10만명의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갖고 수수료율을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솥단지에 신용카드가 쓰레기처럼 쌓입니다.

잠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전국 10만여 명의 음식점 경영인들.

카드 수수료가 높아 장사하기 힘들다며 원망스런 카드를 내던집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만큼은 식당 문을 닫고 새벽부터 서울길에 올랐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소액결제 거부 방안을 추진하다 소비자들에게 몰매를 맞았고,

이후 카드사들이 마지못해 수수료율 0.2%P 인하 방안을 내놨지만 소상공인들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가맹점주들은 한 해 수수료 수입만 8조원에 달하는 카드업계가 수수료율을 고작 0.2%P 낮춘 것은 시끄런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평균 2.65% 수준인 음식점업종 수수료를 0.2%P 낮춰봤자 여전히 대형마트나 골프장보다 1%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상헌 / 음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

"0.2%p 인하를 발표했는데, 음식업 중앙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됩니다. 카드사가 독점지위를 이요해 음식업주들한테 횡포를 부리는 겁니다. 국회나 정부에서 확실하게 막아줘야 합니다."

카드 수수료율을 1.5%로 낮추면 음식점들은 연간 5천8백억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연봉 1천8백만원 종사자 3만여명을 고용하고도 남는 비용입니다.

소상공인들은 이렇게 대규모 결의대회를 하고, 대응책 마련을 요구해도 제대로 수용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카드 결제 거절과 현금 할인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생색내기` 식으로라도 수수료 인하에 나섰고, 더 이상은 손해나서 안된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는 만큼 수수료 추가인하는 난관이 예상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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