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논란에 숨죽인 금융권

입력 2011-10-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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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금융권을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론몰이에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추가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책임있는 행동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계속해서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금융권도 이제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버려야 한다."

지난 13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금융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중소 영세업자 수수료율로 고민에 빠졌던 카드사들은 김 위원장의 말이 전해지자 불과 나흘만에 수수료율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일제히 끌어내렸습니다. 여야대표는 경쟁하듯 한 목소리로 수수료율을 더 낮추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다 선거가 있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며 "방향은 수긍하지만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잘못된 관행은 고쳐나가는게 옳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무차별적인 몰아세우기는 수긍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은행과 보험사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반기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은행들은 과도한 예대마진, 서민만 차별하는 수수료 체계, 고임금에 고액배당까지 연일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내부 유보 보다 배당에 무게를 두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면서도 "돈을 많이 벌어도 적게 벌어도 손가락질 받는것은 억울하다."고 밝혔습니다. 요율담합과 자동차보험 인하 압력을 받고 있고 보험사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같은 여론몰이의 책임을 금융당국에 돌리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을 비롯해 몸집불리기를 유도한 당국이 이제와서 그 후유증을 금융권에만 돌리는 것은 아전인수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서슬퍼런 칼날 앞에 금융권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에 지나친 압박을 가할 경우 불필요하게 실물경제까지 위축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칠 것이 있으면 법과 제도를 통해 금융회사와 소비자,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는게 옳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발견되면 그 때 책임소재를 가리면 됩니다. 광풍처럼 몰아친 금융저주에 숨죽인 금융권이 원하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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