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로 살았던 IQ173 빅터의 인생스토리

입력 2011-10-29 10:39   수정 2011-10-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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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천재입니까? 바보입니까? 어쩌면 이런 물음 자체가 넌센스인지 모른다.

주변의 오해로 17년간 바보로 산 멘사 회장의 이야기를 다뤘던 소설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27일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연극 바보빅터 프레스 콜이 열렸다. 28일 정식 공연에 앞서 진행된 행사에서 제작진은 바보빅터에 대한 연출의도에 대한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승걸 감독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스토리 구성이었던 소설과 달리, 주요 사건을 빅터를 중심으로 각색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면의 표현에 있어서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징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천재적인 발상을 하는 빅터의 머릿속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바보빅터는 공연 내내 주인공 빅터와 로라가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기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호아킴 데 포사다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의 탄탄함에 효율적인 공간 확장과 변화를 위해 마련된 미디어 아트와 키네틱 아트적인 요소가 더해져 관객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은 3개. 정비소 신에서는 남들이 시키는대로 정비소에서 일했던 빅터가 천재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무시를 받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아무나 풀기 어려운 광고판 문제를 풀고 회사에 입사한 빅터가 자신을 신임했던 회장이 해임된 뒤 자신이 바보란 사실이 알려질까봐 그만두고, 믿었던 아버지마저 사고로 떠나보내는 그의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마지막으로 빅터가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 자신의 아이큐가 73이 아닌 173이란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한 빅터를 통해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보다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 휘둘리는 우리의 단상을 비춰준다.

제작을 담당한 태양엔터테인먼트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어린이부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사회구조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잊고 사는 3,40대, 퇴직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장년층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감성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바보빅터는 내년 1월15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열리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문의 02)54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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