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파산·달러화 상승에 급락

입력 2011-11-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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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파로 달러화가 치솟으면서 급락했다.

유럽과 미국 등의 경제전망이 악화된 것도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76.10포인트(2.26%) 내린 11,95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1.79포인트(2.47%) 하락한 1,253.3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2.74포인트(1.93%) 떨어진 2,684.4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많이 하락했지만 10월 주요지수 상승률은 꽤 높았다. 다우지수는 이달에 9.5%가 올라 지난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MF글로벌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 회사는 이날 새벽까지 자산을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그룹(IBG)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왔으나 오전 5시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미국의 증권사가 무너지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 발표한 2%에서 1.6%로,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2%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도 2.6%에서 1.7%로, 내년 성장률은 3.1%에서 1.8%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유로존 9월 실업률은 10.2%를 기록해 전월대비 0.1% 높아지는 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일본 당국은 엔화값을 끌어내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화 가치가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중인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유럽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이 유로존의 채무위기 해결에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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