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지도가 바뀐다

입력 2011-11-02 17:51  

<앵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계가 등한시 해 왔던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회로 PC나 TV 등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우리와 경쟁관계인 일본과 대만업체들은 실적이 극도로 부진합니다.

특히 프로모스를 비롯한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신규투자는 고사하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됐습니다.

일본의 엘피다 역시 실적이 부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엘피다의 3분기 영업적자는 452억엔으로 영업이익률이 -70.3%로 악화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메모리 부문 시장점유율을 53.2%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5.6%에 불과했던 10년 전(2001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도체 업계에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은승 삼성전자 전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헐 수 있는 업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술장벽이 광장히 높아 많은 회사들이 그 기술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고, 또 하나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양산 체제에 들어간 20나노급 낸드 플래시를 12인치 웨이퍼로 월 1만매 이상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10나노급 대용량 고속 메모리도 양산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또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대한 M&A를 잇따라 언급하는 등 비메모리 부문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이 비메모리 부문 중 하나인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자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측이 비하 발언까지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하이닉스 역시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면 공정전환이 빨라져 시장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력한 인수후보인 SK텔레콤 측은 벌써부터 통신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을 강화할 계획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반도체 부문 강자인 동부하이텍 역시 지난 10년간의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 송재인 동부하이텍 상무

"지금까지는 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에 의존해 왔는 데, 올 하반기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인더스트리얼, 자동차 등으로 확장함으로써 명실공히 전 분야에 걸쳐 리딩 포지션을 갖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걸어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시장 점유율이 아직 3.4%에 불과합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자만하긴 이릅니다.

<인터뷰> 조중휘 인천대 교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고 관련 산업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든 자본을 대는 기업이든 오랫동안 지켜보고 유지시켜 주는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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