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폭락 경고 속 외국자본 이탈 가속

입력 2011-11-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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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했던 중국의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대거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지난 9월 상하이의 `채널1 쇼핑센터` 지분 95%를 14억6천만 위안(2천580억 원)에 처분했다.

통신은 2008년 10억 위안(1천770억 원)에 이 쇼핑센터를 사들여 3년 만에 임대율이 90%까지 올라 성업 중임에도 `국제적인 투자 풍향계`로 불리는 블랙스톤이 지분 처분에 나선 것은 향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를 예견케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여 명의 미국 투자가들도 최근 상하이 모 호텔 객실 70여 개를 1억2천만 위안(212억 원)에 매각하는 등 외국계 개인 투자가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이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외국계 자본의 중국 부동산 시장 철수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상반기 별장이 포함된 상하이의 별장식 고급 아파트 단지를 25억5천만 위안(4천510억 원)에 처분했다. 2007년 이 아파트 단지를 16억 위안(2천830억 원)에 사들였던 모건스탠리는 이 부동산 처분만으로 불과 4년 만에 9억5천만 위안(1천680억 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상하이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12억 위안(2천120억 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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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하이 자딩구의 룽후리청 아파트가 애초 분양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재분양되는 등 베이징 등 주요도시에서 아파트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분양받은 주택의 계약 해지 사태도 나타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가격 폭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장웨이 지난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 주택난이 완화됐고 부동산 규제 정책의 효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불필요한 수요가 줄면서 내년 집값이 4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 폭락을 경고해 유명세를 탄 셰궈중 전 모건스탠리 수석 연구원은 더욱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적인 침체에도 유독 중국 부동산 시장만 활황세를 보였던 것은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 때문이었다"며 "당국이 규제에 나선 만큼 집값이 절반가량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70-80%까지 폭락할 수 있으며 이런 하락세는 4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용 주택을 조속히 처분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며 "안 팔리면 손해를 보더라도 싸게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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