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체크카드 혜택 축소 예정

입력 2011-11-06 10:09   수정 2011-11-06 10:09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유지를 위해 체크카드 서비스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보다 부가서비스 혜택이 적었던 체크카드는 고객에게 더욱 외면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내년 초부터 체크카드에 대해 놀이공원이나 커피전문점, 영화관 할인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대거 줄일 방침이다.

카드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대외 압박으로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이하로 넓히고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낮춤에 따라 수익이 감소한 부분을 메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만큼 쓸 수 있고 현금서비스나 할부 등을 할 수 없어,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주는 카드가 아니다. 현금서비스 등을 통한 대규모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부가서비스가 매우 적은 편이다. 정부는 신용카드를 통한 무분별한 대출을 막으려고 체크카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서비스를 크게 줄임에 따라 이용자가 늘어나기 어렵게 됐다.

현대카드는 `H 체크카드`에 대해 내년 2월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와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 캐시백 서비스를 중단한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 서비스도 대거 없앤다. 현대카드는 `메리츠증권 CMA체크카드`에 제공했던 체크카드 사용금액의 0.5% 캐시백, GS칼텍스 ℓ당 40원 캐시백, 스타벅스 5% 캐시백,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을 내년 4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혜택이 많이 줄어든 현대 CMA카드는 `굿모닝신한 명품 CMA체크카드`, `한국투자증권 CMA 현대체크카드`, `하나대투 CMA Surprice 체크카드`, `대우 CMA 체크카드`, `교보증권 PLUSα CMA 체크카드`, `삼성 CMA 체크카드`, `우리투자증권 옥토 CMA 체크카드` 등 거의 모든 종류를 망라한다.

신한카드는 체크카드 포인트 캐시백 서비스를 대폭 줄인다. 신협, 우체국 등 은행별 기본 체크카드와 와이드패스 체크카드는 내년 3월부터 이용금액의 0.5% 캐시백 적립에서 0.2%로 감소하며 제휴, 학생증, 택시 등 특수목적 체크카드는 캐시백 서비스 자체를 중단한다.

삼성카드는 개인 및 법인 체크카드에서 대해 캐시백 지급기준에 제한 없이 승인금액에 1%를 적용했으나, 내년 5월부터는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 초과해야 캐시백을 지급하며 그나마도 지급률을 0.5%로 낮추기로 했다.

비씨카드에서 운영하는 `I am Cool 체크카드`는 내년부터 현금 캐시백 적립률이 0.2%에서 0.1%로 줄어든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체크카드는 수수료율이 너무 낮아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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