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유럽 위기..더이상 안전자산이 없다"

입력 2011-11-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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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기자> 뉴욕 증시 역시 유럽발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장 마감 30분을 남겨놓고 수직 하락했다. 보합 혼조 양상까지 머물던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데는 장 마감 무렵에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미국의 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과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또 내놨다. 유럽의 재정악화가 지속이 되면 미국 은행들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우지수 곧바로 190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과 S&P500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고 있다. 미국 내부적으로 경제지표는 괜찮았다. 주택 지표 그 동안 깜깜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는데 주택 체감 지표가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물가는 안정됐다. 제조업의 바로 밑인 산업생산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서 최근에 발표되는 되고 있는 경제 지표는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럽의 악재를 좀 희석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유럽 악재 여전히 잠재된 악재로 내포돼 있었고 여기에다 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또 다시 칼을 들고 나오니까 미국 증시 역시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나 영국이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영국은 유로존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단일통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국은 파운드화를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올해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그 핑계를 유로존의 재정악화를 들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이 되니까 영국도 이 영향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은 더 이상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서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유로화 사용과 공동체 가입을 꺼리면서도 이렇게 날선 비판을 하니까 유럽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다가 국채금리들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인데 이탈리아 7% 국채금리 연 이틀 유지하고 있고 스페인도 6%대 그리고 여기에다 프랑스는 독일 최고 신용등급 같이 유지하고 있는 독일과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도 역전 현상이 발생해서 시장투자가들은 우리나라의 국채를 사겠느냐 프랑스의 국채를 사겠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프랑스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늘의 주요 이슈 호악재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미국의 지난 달 주택과 산업생산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던 이탈리아가 새로운 연립정부 출범을 공식화 한데 이어 그리스도 과도연립정부가 의회 신임투표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되고 있다. 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램버스가 제기한 반독점 위반 소송에서 승소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미국 은행권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7%까지 치솟아올랐다. 독일의 국채수익률과 두 배 이상 벌어지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컴퓨터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예상치가 밑돌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아시아 시장의 최대 관심은 과연 AAA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까하는 우려 때문에 아시아 증시 그리고 유럽 증시 역시 혼조양상을 보이면서 대부분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재정위기가 프랑스까지 전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프랑스의 재무장관까지 나서서 AAA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은 절대 안전하다.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은행들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그리고 프랑스의 국채까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 CDS프리미엄은 180포인트 이상 뛰었다. 10년 만기 수익률이 3.7%를 기록하면서 독일의 1.78%의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다급해진 프랑스의 프랑수와 바루앵 재무장관이 프랑스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이다.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0.4%의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오히려 프랑스의 신인도를 의심하는 투자자들한테 명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투기세력이라는 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독일과 국채수익률이 이미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최고신용등급은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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